제31차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리마 도착해 정상회담
美 우려 창카이항 개항식서 "페루에 막대한 수익 기대"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페루 리마의 카야오 공군기지에 도착해 국빈방문을 시작했다. 도착 현장에는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페루 총리 등이 나와 환영했다.
시 주석은 공항 도착 뒤 서면 연설을 통해 "중국과 페루의 우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페루는 신중국과 수교한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중국과 페루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양국 각 분야의 실무협력이 더 많은 새로운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APEC 회의에서 개방형 아시아·태평양 경제 건설, 세계경제 성장 촉진, 아·태 운명공동체 구축에 새롭게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동행했으며 공항에는 앞서 도착한 리자차오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 등이 영접을 나왔다.
시 주석은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함께 화상 연결 형식으로 창카이항 개항식에 참여했다.
리마 북쪽에 있는 창카이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자금 약 36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항구로 아시아와 남미의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남미의 상하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해당 항구의 독점운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은 군사 용도 전환 우려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또 "중국은 페루와 협력해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사이에 창카이항을 출발점으로 하는 새로운 육상 회랑을 건설할 준비가 돼있다"며 "잉카문명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이 회랑이 페루와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국가들에게 공동 번영과 행복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 뒤 시 주석은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무역·투자 협력과 산업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중국은 페루의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실력 있는 중국 기업이 페루에서 투자와 사업을 하도록 장려해 발전에 공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창카이항 개항과 관련해 "중국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카이항 사업의 1단계 공정을 예정대로 완료했다는 것은 중국이 페루와 장기적으로 전략적 협력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카이항을 기점으로 하는 중·라틴아메리카의 새 육·해상 통로를 건설하고 연안에서 내륙, 페루에서 다른 중남미 국가에 이르는 입체적·다원적·효율적인 상호 연결 구도를 구축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전체의 발전과 일체화를 모색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양국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위해 협력을 시작한 이래 각 분야에서 풍성한 협력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의정서를 포함한 여러 중요 협력 협정 서명을 통해 경제·무역 관계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창카이항 개항은 '창카이에서 상하이까지'를 실현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간 중요한 다리이자 페루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양국 및 지역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회담 뒤 양국 정상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관한 협력 계획', 'FTA 업그레이드 의정서' 등의 서명식에 참석하고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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