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35A, 미국 F-35A·F-35C 스텔스 전투기 처음으로 동시출격
첫 대해적 및 해상공방전 실시, 13~15일 시행 마쳐...3차 훈련 예고
[파이낸셜뉴스]
첫 대해적 및 해상공방전 실시, 13~15일 시행 마쳐...3차 훈련 예고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국·미국·일본 3국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훈련이 전날 종료됐다고 16일 밝혔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 간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러북 군사협력 강화 등 안보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한미일 첫 대해적 및 해상공방전 훈련... 3차 훈련 예고
한국은 서애류성룡함(DDG), 충무공이순신함(DDH), P-3 해상초계기, F-35A·F-15K 전투기, 미국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CVN), 히긴스함(DDG), 맥캠벨함(DDG), P-8 해상초계기, F-35A·F-35C 전투기가 참가했다. 일본도 하구로함(DDG), P-3 해상초계기, F-15J·F-2 전투기 등도 참가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통해 "수상, 수중, 공중,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상호운용성을 증진했다"며 "해상지휘관회의, 연락장교 교환 등을 통해 3국간 교류협력을 활성화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은 지난 2017년 종합 재정비 작업을 거쳐 F-35의 해군용 버전인 F-35C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전력이다.
이번 프리덤 에지 2차 훈련 기간에는 1차 때 실시하지 않은 대해적 및 해상공방전 훈련이 처음 시행됐다.
한미일은 훈련 기간 △해상미사일방어 △공중훈련 △해상공방전 △대해적 △대잠수함전 △방공전 △사이버방어 등 7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한미일이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다영역 훈련을 시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6월 처음으로 실시했고, 지난 7월 한미일 국방장관 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추가로 추진돼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한미일은 앞으로도 프리덤 에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CVN)을 찾은 람 이매뉴얼 주일미대사는 "미국은 동맹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한미일 군사협력의 중요성에 관한 언급과 함께 "프리덤 에지 훈련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3차 훈련을 예고했다.
'죽음의 신'으로 변신한 미 F-35 스텔스 전투기의 위력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특히 북한에 은밀히 침투해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한국의 F-35A와 미국의 F-35A, F-35C 스텔스 전투기가 최초로 동시에 참가한 훈련이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미 군사매체인 브래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는 F-35 합동 프로그램 사무국(JPO) 러스 고메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F-35A 스텔스 합동 타격 전투기(Joint Strike Fighter)의 내부 무장창에 공중 투하용 (핵벙커버스터) B61-12 전술 열핵 중력 폭탄 탑재 인증을 공식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고메는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인증이 당초 목표인 올해 1월까지 인증받기로 한 NATO 동맹국에 대한 약속보다 빠른 2023년 10월 12일에 인증되었다고 설명했다. F-35A에 대한 B61-12 성능개발 및 운용 테스트가 '10년 이상의 집중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일부는 공식적으로 재래식 무기와 B61 Mod 12(B61-12) 핵폭탄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 능력을 보유한 실전 배치 항공기인 '죽음의 신'으로 변신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2021년 9월 21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F-35 2대가 내부 무장창에 B61-12 평가용 더미인 JTA(Joint Test Assemblies)를 탑재하고 모의 작전지역 상공에서 투발하는 시험을 마쳤다. 이는 핵무기 설계인증과 핵무기 운영 인증 중 두 번째 단계의 마지막 절차였다. 이후 같은해 10월 5일(현지시각) 미 공군은 F-35A에 B61-12를 탑재, 작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B61-12는 스마트 핵폭탄으로 불리며 500발가량의 저율생산이 예정돼 있으며, 미 공군은 이 가운데 지난 2020년 초도 생산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는 주일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에 위치한 전력이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언제든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 능력을 보유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측면에서 한반도에 전술핵폭탄을 반입하지 않고도 B61-12를 탑재한 F-35A가 북한에 침투해 지하 깊이 설치된 벙커와 핵시설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만큼 미군의 대북 억지력이 크게 증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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