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트럼프 리스크에 출렁이는 코스피...반등은 언제쯤 [주간증시전망]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7 14:22

수정 2024.11.17 14:22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낙폭을 키우며 2400선 부근까지 급락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면서 반등시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코스피 지수는 5.6% 하락한 2416.8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8% 내린 685.42에 마감했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올해 8월5일 '블랙 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검토 소식에 이차전지주까지 하락하면서 양대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이탈이 심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711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81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48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무역정책의 피해 우려, 수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불안 심리에 따른 코스피 낙폭이 과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에너지 섹터는 부진했지만 금융, 산업재, 유틸리티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시장의 과도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컨센서스는 매출 329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70센트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면 국내 반도체 업종 우려 완화에도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칩 블랙웰의 양산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번 분기 실적 발표치보다는 2025년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발 정책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고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을 주장해왔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이러한 인선을 보며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선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는 시기를 내년 1월 취임식 이후로 보고 있다.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된다면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취임식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산, 조선 등 업종 위주 대응이 바람직해보인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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