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남미를 순방 중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귀국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기 회동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17일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각국 정상을 만나지 않는다는 의사를 일본 정부 측에 전달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21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해 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상호 편리한 시간에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최대한 서둘러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1기 정권과 발을 맞췄던 아베 내각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베 내각 때의 다양한 경험을 살리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미국을 찾아가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회담했다. 이후 두 정상은 함께 골프를 치며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조기 만남이 무산됨에 따라 일본 언론에서는 내년 1월 예정된 국회 일정을 감안해 이시바 총리가 방미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페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했다. 하야시 장관은 "공통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한 호혜적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는 큰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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