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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너지 장관에 셰일에너지 개발업체 CEO 지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7 16:14

수정 2024.11.17 16:14

재무장관 지명 놓고 일론 머스크 입김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에너지 장관으로 임명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에너지 장관으로 임명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으로 셰일 에너지 개발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또 재무장관으로는 억만 장자 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 대신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CEO 크리스 라이트를 에너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를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이끌어냈으며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바꿔놓은 미국의 세일 혁명을 시작했던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 결성되는 국가에너지위원회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독점을 이끌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에서 승리, 미국의 외교력을 전세계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석유기업 총수들과 로비스트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라이트 지명자도 트럼프 대선 유세 기간동안 정치헌금을 했으며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의 기후변화 주장이 "스스로의 무게에 붕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에너지 독점을 위해 강조해온 수압파쇄법(프래킹)의 지지자로 프래킹으로 생산된 원유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2019년 직접 마시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학부를 졸업했으며 MIT와 캘리포니아-버클리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지난 1992년 피너클테크놀러지스 창업을 통해 프래킹의 길을 열었으며 2010년에 리버티에너지를 설립했다. 현재 소형 원자로 창업초기(스타트업) 기업 오클로의 이사회에도 소속돼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라이트의 에너지 장관 지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석유연구소 피터 소머스 소장도 라이트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도 천연가스를 수출하도록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을 고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소속인 존 버라소는 “라이트가 에너지 혁신가로 프래킹 붐의 기초를 닦아놨다”라고 말했다. 반면 천연자원수호위원회 부위원장 재키 웡은 라이트가 "더러운 화석연료의 챔피언"으로 "에너지 장관 임명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유엔 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법무장관, 국토안보장관, 국경 ‘차르’, 정부효율수장을 지명했다.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재무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매너지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 하워드 러트닉으로 좁혀진 상태다. 재무장관 지명에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의 월스트리트 동료 투자자인 베센트 보다는 러트닉이 재무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센트는 그저 일상적인 선택이겠지만 하워드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이 재무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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