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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 낙폭 과다”..밸류업펀드 중 2천억 투입(종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8 09:05

수정 2024.11.18 10:30

3천억 규모 2차 펀드 조성 추진..기관투자자 역할 당부

필요시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등 시행 예고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밸류업펀드’ 중 2000억원을 집행하고, 향후 3000억원 규모 펀드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들과 함께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원장이 참석했다. 또 삼성증권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메리츠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 블룸버그 권효성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 시현 이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금융당국 역시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와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주식시장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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