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롯데가 공시를 통해 부인한 루머는 전날부터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란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는 글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롯데가 12월 초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중지)을 선언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이 담겼다. 롯데그룹 차입금이 39조원으로 재계에서 4번째로 많은데 그룹 전체 올해 당기순이익은 1조원으로 재계 17위 수준에 그쳐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고 언급됐다.
이밖에 "롯데쇼핑 차입금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지주 및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29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촉발"이란 내용과 "한샘, 일진머티리얼즈, 미니스톱, 중고나라 인수 실패 및 실적 추락, 백화점 오프라인 특유의 롯데의 한계성 극복 실패(이커머스 롯데온 수조원대 적자", "롯데건설 미분양으로 계열사 간 은행권 연대보증이 치명타"라는 내용도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 글에 대해 "유튜브가 원 출처이고 기사 내용에 유튜버 개인적인 해석을 가미한 것에 불과하다"며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실제 게시글이 확산하기 전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와 거의 비슷한 내용의 영상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룹 여러 계열사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글이 확산하자 이례적으로 지주 및 계열사가 동시에 같은 내용의 해명 공시를 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해당 게시글의 팩트 역시 틀린 게 많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측면에서 롯데케미칼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면서 "롯데온의 적자도 수조원대로 언급돼 있는데 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