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매 종사자 11만명 감소
15~29세 청년층 비중 절반 차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한파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15~29세 청년층 비중 절반 차지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1∼10월 기준 2020년(-12만7000명)과 2021년(-13만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내수 상황에 따라 진폭이 크다.
월별 추이에서도 판매직 감소 폭은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5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7만1000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늘면서 지난 달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다.
50대가 3만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청년층이 13.5%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판매직 감소의 상당수는 저임금 청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올해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 여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3만명이다. 하지만 10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8만4000명에 그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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