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의 실체가 밝혀진다.
19일 오후 9시40분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을 조명한다.
2022년 10월 25일 자정 무렵, 한 남성이 흐느끼며 119로 전화를 걸어왔다.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온 사이 아내와 두 아들이 모두 칼에 찔린 채 사망해 있다는 것.
경찰은 즉각 수사를 시작했지만,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남편 고 씨는 사건 당시 PC방에 있었던 알리바이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런데 사건 당일 남편 고 씨의 행적을 면밀히 살피던 경찰은 수상한 정황을 포착했다. 고 씨가 살던 아파트 폐쇄회로(CC)TV 상에서 고 씨의 의상이 외출 후 묘하게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PC방 사용 기록 조회 결과 1시간의 빈틈이 있었던 것도 확인됐다. 결정적으로 집 근처 공원에서 흉기와 피 묻은 고 씨의 옷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인정한 고 씨. 하지만 고 씨는 "8년간 기억을 잃었으며, 내 안에 서로 다른 3개의 인격이 있다"는 믿기 힘든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추궁 끝에 자백하기 시작한 고 씨는 아내와 큰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업신여긴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 씨의 주장을 뒤집을 충격적인 증거를 발견한다. 큰아들의 핸드폰에서 3주 전부터 녹음된 30여 개의 녹취 파일이 발견된 것이다.
그 속엔 평소 아들을 향한 심한 폭언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심지어 사건 당일, 충격적인 녹음이 발견됐다.
MC 이지혜는 "어떻게 죽어가는 아들에게 '아디오스, 잘 가'라는 말을 할 수 있냐"며 경악했다.
MC 안현모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마지막 순간까지 녹음 버튼을 눌렀던 큰아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방송에서는 다중 인격(해리성 정체감 장애)을 주장한 남편 고 씨를 직접 면담하고 검사를 진행한 방철 서울중앙지검 심리분석팀장과 함께 남편 행동의 내적 원인을 분석한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고 씨의 다중 인격(해리성 정체감 장애) 가능성과 그 속에 감춰진 범죄 심리에 대해 자세히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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