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김근욱 기자 = '1만 2032세대'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집단대출(잔금대출) 취급에 참여하기로 한 단위 상호금융이 잇따라 대출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1·2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돌연 취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집단대출 취급을 준비 중이었던 서울의 A새마을금고와 B신협은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취급을 백지화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을 의미한다.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중 금리 등을 고려해 차주가 직접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중도금대출과 달리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2금융권은 50%)가 적용되기 때문에 차주의 소득, 부채, 주담대 최장 만기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다르다.
당초 두 단위 상호금융은 4% 초중반대 금리로 대출 취급을 예고했었다. 대출 취급 전 돌연 취급을 중단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입주 관련 대출만 '3조 원'대로 예상되는 '초대어' 신축 아파트 입주장에, 4% 후반대의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시하는 등 대출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었다.
해당 상호금융 측은 중단 배경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전방위 압박에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사이 집단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을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다. 이에 서울지역본부로부터 '금리 경쟁'을 최소화하라는 식의 권고가 각 금고로 내려간 상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부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계대출 취급 실태 현장점검'을 받는 상태기도 하다.
이에 앞서 C새마을금고는 최저 4.35%로 대출 취급에 나서려다 4.55%로 0.2%p 금리를 돌연 인상하기도 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이를 지양하고자 대출 취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상호금융권의 한도는 빠르게 소진 중이다. 대출 취급에 참여한 또 다른 복수의 단위 새마을금고의 한도가 소진됐고, 이달 초 단위 농협으로 참여한 광주농협의 용주지점은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연 4.2%대 금리로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아 수요도 급격히 몰린 탓이다.
한편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취급을 확정했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4.8%, 3000억 원), 신한은행(4.78%, 1000억 원), 하나은행(4.641%, 3000억 원), 우리은행(500억 원, 미정), 농협은행(4.8%, 2000억 원) 등 9500억 원이다. 국민·하나은행은 취급을 시작했고, 우리·농협은행은 입주 예정일(27일)부터,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대출을 실행한다. IBK기업은행은 잔금대출 취급을 하기로는 했으나, 올해 혹은 내년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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