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2거래일 연속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8% 오른 5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내내 떨어지며 ‘4만 전자’까지 찍었던 주가는 지난 15일 7.2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어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에는 호재로 통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온다. 종목 토론방 등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들어가자(주식 매수)", "아직은 모른다" ,"10조면 대단한 결정이다, 믿고 들어가자"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주들의 의견이 이렇게 엇갈리는 배경은 자사주매입 같은 주가 부양책이 반드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30일부터 2016년 1월 29일까지 4조원 넘는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6.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6세대 HBM인)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다.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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