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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흙신' 나달, 데이비스컵 출격…"코트에서는 감정 조절할 것"

뉴스1

입력 2024.11.19 09:10

수정 2024.11.19 09:10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현역 마지막 무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나달이 속한 스페인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8강에서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1986년생인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만 22차례 우승한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전성기 시절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빅3'로 군림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나 우승하며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관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퇴를 시사했고, 데이비스컵을 은퇴 무대로 삼았다.

19일 ESPN에 따르면 나달은 "내가 (데이비스컵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은퇴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면서 "데이비스컵이 끝날 때까지 감정을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스페인의 데이비스컵 우승을 이끌었던 나달은 이제 세계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과 함께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나달은 "난 이곳에 은퇴하기 위해 온 게 아니라 팀이 이기도록 돕기 위해 왔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을 돕는 것이다. 내 감정은 마지막 순간에 나타날 것"이라며 은퇴를 앞둔 상황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덜란드전에서 나달이 단식과 복식 중 어떤 경기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 등 총 3경기로 구성되며 먼저 2승을 올리는 팀이 승리한다.

나달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최선을 다했다. 컨디션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스페인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팀에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결정하는 건 주장에게 달려있다"면서 팀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달은 자신이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느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 계속 선수로 뛰는 건 의미가 없다. 내 몸이 그럴 기회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달의 '라스트 댄스'를 함께 하게 된 알카라스는 "나달과 함께한 파리 올림픽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데이비스컵에서도 나달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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