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모아타운 지정 해제 우려까지 제기됐던 둔촌 모아타운이 조합설립 요건을 갖추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아타운 사업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조합 설립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아타운 가운데 최고 입지로 꼽히는 둔촌 모아타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2동 모아타운 3구역의 조합설립 주민동의율이 80%를 돌파했다. 관련 규정상 주민동의율의 80%를 넘고 토지면적의 3분의 2 동의를 얻게 되면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토지면적은 이미 기준을 맞추고 있어 모아타운 3구역은 조만간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시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77-41번지 일원의 둔촌 모아타운은 지난 2021년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에서 강동구의 추천으로 모아타운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주민 찬·반 투표를 거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이 지역의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관리계획이 승인·고시돼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사업면적 확대, 노후도 완화 등이 적용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종상향을 적용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최대 300%의 용적률을 갖추며 층수의 제한 없이 지어질 수 있도록 계획이 갖춰져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6만5326㎡ 면적에 최고 35층 이하 공동주택(임대주택 포함) 1770여세대가 들어서고 공원, 공영주차장, 공동이용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이 지역은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과 인접한 역세권으로 학군과 인프라까지 갖춰 모아타운 최적의 입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달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수혜도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순항하는 듯했던 이 사업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서울시 및 강동구가 모아타운 지정을 해제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반대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사업 취지와 달리 외지 투기세력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원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하는 측에서는 낙후된 지역을 쾌적하게 바꿀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데다가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한다고 다수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주민들의 추가 동의와 강하게 반발하는 주민에 대한 제척을 병행하면서 빠르게 동의율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둔촌2동 모아타운 통합 준비위원회는 나머지 1, 2구역의 동의율도 빠른 시일에 8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3개 구역이 모두 조합 설립을 마무리짓고 시공사 선정에 나서게 된다. 이후 1년 내에 심의와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28~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준비위 관계자는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제척하고 동의를 계속 받으면서 동의율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초 3개 구역 모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고 사업을 본격화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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