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김성식 기자 = 현대모비스가 그룹사 중심의 매출 구조를 극복하는 성장을 통해 창사 50주년인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8% 성장, 2033년까지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그룹사 의존도는 낮추고 기업 가치는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19일 첫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 및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방향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8% 이상,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수년간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며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회수 사이클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향후 제시할 예정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2033년에는 부품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40%로 높여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구상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매출에서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비중은 90%에 달하는데 이를 60%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고객사는 핵심인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를 포함해 24곳이다. 이규석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수주실적은 92억 달러(약 12조 8100억 원)로 전년보다 두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어록을 인용한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은 "어느 누구도 발주를 바로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확인을 원한다"면서도 "불가능한 도전은 가능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동화 차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기반으로 모든 영역에서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그룹사의 전략에 맞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의 개발 및 글로벌 수주를 확대한다.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EREV의 상품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EREV란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하게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두 가지 구동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배터리와 연결된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전기차다.
120㎾(킬로와트)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EV 중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약 70%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동시에 대형 EV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개발완료 단계이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추진 중이다.
전장의 경우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를 개발해 내년 프로모션을 본격화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은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TSR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한다. 이 기간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도 소각한다.
ESG 경영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를 달성하고 사업장 지속가능성 실사율은 제조사업장은 2025년까지,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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