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야심 가져라" 이병철 창업회장 어록 재조명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9 18:06

수정 2024.11.19 18:06

반도체 강국 초석 만든 창업회장
"인재양성에 온 정성 쏟아야" 등
삼성 위기 속 경영이념 재조명
범삼성家, 37주기 조용히 추도
이재용 회장 등 용인 선영 찾아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용인(경기)=임수빈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 오전 9시부터 삼성을 비롯해 CJ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주요 인사들을 태운 차량이 바쁘게 선영 입구를 오갔다. 범삼성 일가는 과거 추도식을 함께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분쟁을 벌인 이후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추도식을 하고 있다.

■오너 일가, 조용한 분위기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선영에서 40분가량 머무르며 참배했다.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삼성 일가는 오전 10시40분경 함께 각기 다른 차를 탄 채 선영을 찾았다. 이곳에서 50분가량 머문 후 오전 11시33분경 자리를 떴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1심 결심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 당일에 참석하지 못하고 별도로 참배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에 이어 이날도 별도로 대외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도체, 삼성 대들보 될 것"

이 창업회장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거인으로 불린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인재제일·합리추구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반도체 사업을 두고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창업회장은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삼성의 반도체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진출 발표에 미국 인텔은 그를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비웃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창업회장의 뚝심 아래 삼성전자 반도체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상 건설에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고, 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1983년 말 반도체회의에서 "삼성에서는 64K D램이 개발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큰 개발을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더 좋은 것을 개발해야겠다는 야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미래 기술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최근 인재유출과 관련해서도 이 창업회장의 핵심 경영철학 중 하나인 '사람 위주의 경영'이 다시 주목받는다.


그는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돼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 등 인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 바 있다.

soup@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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