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관심을 모았던 백종원 대표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475560)의 주가가 초반 반짝에 그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매출 의존도는 물론 신규 브랜드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6일 상장 첫날 주가가 51% 상승했고, 장중에는 공모가 3만4000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6만45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우하향했고 지난 19일 종가는 4만2000원으로 내려왔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방송 활동을 하는 백 대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25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외식 산업의 빠른 트렌드 변화를 대비해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과 달리 더본코리아의 매출 대부분은 '빽다방'(올해 상반기 매출 37.3%)과 '홍콩반점'(12.7%)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신규 브랜드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투자설명서 따르면 2021년 첫 직영점 열고,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한 '낙원곱창'은 1년이 넘도록 가맹점을 한 곳도 열지 못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원재료 수급을 원인으로 보고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당장의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첫 프랜차이즈 브랜드이자 최근 리뉴얼을 단행했던 '웜조쌈밥집'은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 25개였던 점포 수는 2021년 23개, 2022년 16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4개, 올해 상반기에도 1개가 폐쇄하면서 13개 지점만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매출 비중이 높은 홍콩반점 노하우를 담은 '홍콩분식'도 지난해 3월 내놨지만, 8곳 중 올해 상반기 1곳이 줄어들었고, 2018년부터 사업 중인 '고속우동', 2021년부터 진행 중인 '퀵반'도 가맹점이 0곳이다.
'백철판410'은 가맹점을 2곳 운영 중인데 확장성의 한계로 더본코리아 내 타 브랜드로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닭볶음탕을 주메뉴로 하는 '성성식당'은 가맹점이 1곳 뿐으로 주메뉴의 리뉴얼을 고려 하는 상황이다.
주요 주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더본코리아 주가 하락과 관련해 "잡다하게 서민 점주들 빼먹는 재주 밖에는, 확실한 브랜드도 독보적인 맛도 없다" "이런 회사는 상장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등 불만이 쏟아내고 있다.
앞서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2020년 11월 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초반 4만 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주식이 뛰어올랐지만, 현재는 1만원 선을 그리며 우하향 중이다. 맘스터치도 2015년 코스닥 상장 후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모델이라 성장성이 낮고, 가맹본사는 매출을 늘리려면 가맹점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가맹점주 이익에 반한다"며 "반면 시장 진입은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은 매번 치열하다. 프랜차이즈는 태생적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해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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