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발언을 '출마를 종용한 이는 오히려 이준석 의원이었다'고 밀어냈다.
또 후보 단일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등 현 정부 출범에 중요한 노릇을 한 자신이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지 않는 건 대통령과 행보가 일치하지 않는 탓인 것 같다고 했다. 총리 제의가 오면 수락할지에 대해선 "가정의 가정에 답하기가 그렇다"며 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1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진행자가 대통령이 인적 쇄신책의 하나로 총리 교체를 검토 중이며 홍준표 대구시장, 권영세 주호영 추경호 의원, 이정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이 안 보이는 이유로 "저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지금 대통령 행보와 100% 같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즉 "채 상병 건에 대해서는 특검해야 한다, 의료 대란 논란과 관련해선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 합리적인 증원을 하자 (대통령 뜻과 달리) 이렇게 했다"는 것.
이에 진행자가 "오히려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할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하자 안 의원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야만 민심이 진정되고 우리 지지율도 올라갈 것 아니냐"며 "만약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면 또 하마평에 오를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제의가 오면 응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안 의원은 "가정에 가정이니까 지금 답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의원이 2022년 6월 1일 분당갑 재·보궐선거 때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에게 단수공천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 제가 '경선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한 지점에 대해 "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2월, 3월 당시 제가 오히려 '분당갑에 출마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의원 결심만 남았다. 분당갑이라는 곳이 안철수 의원 연고도 있는 곳이고 그곳에 꼭 출마하면 도울 용의가 있으니까 빨리 결심하라'며 저한테 압력을 가하는 그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는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왜 옛날 이야기와 지금 이야기가 다른지 저도 참 이해 가지 않는다"며 이 의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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