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민간 싱크탱크 '대만 민의 기금회' 여론 조사 결과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무력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 대만 방위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 대만인들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답변은 57.2%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20일 대만의 민간 싱크탱크 '대만 민의 기금회'의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국이 무력통일에 나설 경우 미국이 파병해 대만 방위에 협력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은 57.2%였다.
"미국의 파병을 믿는다"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9.8%였다. 2023년 2월(42.8%)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낮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인 2021년 10월에는 미국의 파병을 믿는 비율이 65%나 됐었다.
미국 파병을 '믿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크게 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부터 였다. 2022년 3월에는 55.9%로 치솟았다.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우크라이나로 파병을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의 방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하락 추세는 완화됐었다.
대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언동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불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대만의 방위비를 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만의 현재 방위비는 2.5% 정도이다.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7.6%였다. '평가한다'(29.6%)는 반응은 30%에도 못미쳤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