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국내 보험사 중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한화생명이 최초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증권사다. 또 자체 기술력과 미국 내 네트워크 및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의 핵심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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