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나흘 째 1390원대서 움직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과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에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390.9원)보다 0.1원 내린 1391.0원에 거래 중이다. 오후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1398.8원) 이후 4거래일 째 1390원대로 장중 한때 1389.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환율에는 동유럽 지정학적 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간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미국이 제공한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했고, 곧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공격 기준을 완화하고자 핵교리를 개정하며 맞불을 놨다.
핵 교리 개정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이 공격하면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곧바로 안잔자산 선호를 높였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곧바로 106선 중반대로 곧장 뛰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는 야간장에서 1397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대를 넘봤다. 하지만 이어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인덱스는 106선 초반대로 다시 낮아졌고, 새벽 2시 원·달러는 결국 1393.0원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의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은 전 거래일보다 0.28% 내렸지만,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5% 가까이 올랐고, 테슬라도 2%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날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전개 양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기술주 중심 성장주 부각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받아 139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과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 등 맞대응에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며 위험 회피로 하방이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1390원대 중후반에서 출회되는 달러 매도 물량에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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