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0일 전시콘텐츠 관련 소통회의를 개최하고 복원공사 주요사항을 설명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다. 27일 새벽 시민군이 계엄군과 끝까지 맞섰던 곳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부가 철거되고 변형됨에 따라 5·18 단체 등의 복원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7년 5월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민들의 뜻에 따라 복원을 약속했고, 사업이 본격 시작했다.
문체부는 2019년 3월28일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설계를 추진했다.
설계과정에서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 모습으로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 2020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했고 사업비 495억원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설계를 완료했다.
총 사업비는 489억 원이며 이중 건설공사 계약금은 225억 원이 투입됐다.
공사 방향은 과거 사진을 토대로 건물 주요 구조와 마감재 등을 5·18민주화운동 당시와 최대한 유사하게 맞추는 데에 초점을 뒀다.
복원 대상은 총 6개 건물로 도청본관, 도청별관, 도청회의실, 경찰국 본관,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이다. 건물의 내외부와 연결통로 등이다.
도청 본관의 경우 건물 좌측에 있는 도청 회의실과의 연결통로와 건물 주현관, 건물 외관에 영향을 미치는 창호를 복원할 방침이다.
건물 내부 사무실 공간에 설치된 자재(바닥재·벽재·천장재 등)도 현재 생산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유사한 상품을 수소문해 설치할 예정이다.
본관 우측에 위치한 도청 별관의 경우 아시아문화전당 지하 진입구가 전당 설립 과정에서 일부 철거돼 구조물만 남아있는 상태다.
전당 지하로 진입하는 구간의 경우 복원할 수 없기 때문에 추진단은 나머지 구간(지상 3~4층, 일부 1~2층 부분)을 복원할 예정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3층으로 구성된 도청 회의실의 경우 본관, 경찰국 민원실로 연결하는 통로가 2개 존재했었다. 두 곳 모두 철거됐었는데 모두 복원할 계획이다.
도청 광장을 지나서 건너편에 위치한 상무관은 내부 관중석을 다시 설치하고 건물 내부 바닥 마루와 마감재를 당시와 똑같이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각 건물의 내부는 검증된 자료에 기반해 구성한다.
사진과 영상 등 고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되 검증 자료가 없는 공간은 공간에 맞춰 추모·체험 공간으로 둔다. 준공 예정은 2025년 10월 말이다.
장경근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복원 공사 특성상 공사 진행 과정에서 현장에서 검토하고 조정할 사안이 수시로 발생한다"며 "당초 착공시점보다 공사기간이 2.5개월 지연됐다. 안전하고 충실한 복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