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통역요원과 브라질 측 경호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외신 생중계를 탔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일 브라질 측 착오에 따른 것으로 사과를 받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입장을 위해 의전차량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걸었다. 통역 담당 수행원도 윤 대통령을 뒤따라갔는데, 보안요원들이 제지하고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놀라 걸음을 멈췄고, 수행원과 보안요원들의 몸싸움은 윤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 나가서까지 이어졌다. 수행원은 출입증을 들어보였지만, 보안요원은 계속 막아섰다. 이를 마지막으로 중계는 중단됐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정상들의 입장이 중계됐지만,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우리나라뿐이라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통령실과 정부는 윤 대통령이 통역요원을 대동한다는 것을 사전에 브라질 측에 협조 요청을 했고, 브라질 내부 소통 문제로 혼선을 빚은 상황임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입장해야 하는 상황임을 브라질 측 연락관을 통해 사전에 협조 요청했다”며 “그러나 실무적으로 이를 전달받지 못한 브라질 측 현장 경호원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연락관이 경호 측에 다시 상황을 설명해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정상적으로 입장했다”며 “브라질 경호원의 실무적 착오로 우리 통역요원의 입장이 일시적으로 제지된 데 대해 연락관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통역요원은 윤 대통령 취임 때부터 영어 통역을 담당해온 김원집 행정관이다. 1990년대생 외교관으로 대통령의 입을 맡아 관심이 쏠린 적이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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