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9만4000달러 벽을 뚫었다.
스스로를 코인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CNBC는 코인메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1% 넘게 오르며 9만4942.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 뒤 동반 상승하면서 1달러 벽을 뚫은 암호화폐 리플 역시 상승 흐름을 지속해 0.67% 오른 1.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뉴욕 증시 약세 속에 비트코인도 하강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끄는 최대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사시 석유 공급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쌓아두는 것처럼 비트코인도 전략적 관점에서 국고 보유의 형태로 확보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란 기대 역시 높다.
덕분에 이미 비트코인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것이 상승장 초기 단계일 것이라는 낙관 전망들도 나온다.
LMAX그룹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CNBC에 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주류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다.
한편 비트코인 관련주들은 이날 뉴욕 증시 하락 속에 명암이 갈렸다.
비트코인 보유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오후 장에서 61.70달러(14.33%) 폭등한 492.24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는 초반 2% 상승세에서 오후 들어 5% 급락세로 돌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