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총리·당대표 오는데 대통령실 "실무 논의라 불참"…한자리 어색해진 당정대

뉴스1

입력 2024.11.21 05:04

수정 2024.11.21 10:12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0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 쌀값 및 한우가격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공동취재)2024.8.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0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 쌀값 및 한우가격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공동취재)2024.8.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일 열리는 민생경제점검 당정협의회에 대통령실은 참석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당정 간 미묘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당정협의회는 당초 대통령실이 참석하는 고위당정협의회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리며 대통령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이번 당정협의회는 당과 정부 간 실무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로, 대통령실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과 정부에서) 협의를 거쳐 대통령실에 의견을 내면 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불참의 표면적인 이유는 순방 일정이지만, 당정 간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고위당정협의회는 지난 8월 18일과 25일 두 차례 개최된 이후 약 3개월 동안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회의에서는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둘러싼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는 약 9개월 동안 12번 열렸던 고위당정협의회가 한 대표 체제에서는 넉 달간 두 차례에 그치며 공백이 길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고위당정협의회는 적당한 시기에 필요에 따라 개최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당정협의회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비롯해, 고금리·고물과·고환율로 불리는 3고(高) 상황 원인 분석과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예상되는 불확실성과 대응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소액주주 보호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당정협의회에서 다뤄질 민생경제와 관련한 주요 현안을 정책실 중심으로 따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민생을 중심으로 한 당정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18일 서범수 사무총장과 사무처 핵심 당직자들과 비공개 오찬에서 당정 간 화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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