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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크'에 2개월래 최저 찍은 금값…전쟁 불씨에 다시 '훨훨'

뉴스1

입력 2024.11.21 06:26

수정 2024.11.21 06:26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도매상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도매상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트럼프 쇼크' 직격탄을 맞은 국제 금값이 다시 뜀박질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다.

2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현지시간) 2.67% 급락했다.

미국 공화당이 대선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가시화되며 금값 하락 추세는 가속화됐다. 국제 금값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6.53% 하락하며 온스당 2747.7달러에서 2570.1달러까지 밀렸다.
2개월여 만에 최저가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면 미국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정책 이행을 위한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금 가격이 내려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확전 우려가 또 불거지면서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금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보유국 지원을 받는 비(非)핵 보유국의 공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교리'(독트린)를 변경했다. 이에 금값은 18일 1.73% 오른 데 이어 19일 0.63% 추가 상승하며 온스당 263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출렁이면서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1kg 종목의 거래 규모도 이달 들어 대폭 늘었다. 11월 거래대금 평균치는 263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다. 이어 △10월(225억 원) △1월(113억 원) △8월(110억 원) 순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에 따른 '리플레이션'(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일정 부분 오르는 현상) 기대로 최근 금 가격이 조정 중인데 충분한 조정이 있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중앙은행 및 리테일 수요 확대, 안전자산 선호, 인플레이션과 환율 방어 등 다양한 수요가 집중돼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매크로 환경과 유동성에 따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값 목표가를 온스당 3000달러대로 제시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오히려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비롯해 경제 제재 조치를 강화할 계획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서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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