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2위 부자인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62)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소됐다.
공범들과 함께 수십억달러의 뇌물공여와 기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이날 아다니와 공범 7명이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 넘는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뇌물을 주고 인도 정부로부터 수익성 높은 태양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들 사업은 앞으로 20년 동안 최소 20억달러가 넘는 세후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아다니의 아다니 그룹은 공공인프라 사업이 주력이다. 정부와 계약해 도로, 발전, 항만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아다니는 2020~2024년에 걸쳐 수시로 인도 정부 관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뇌물을 줬다.
아다니 그린 에너지 유한회사 경영진인 그의 조카 사가르 아다니(30), 브니트 자인(53) 역시 기소됐다.
이들은 뇌물 금지, 부패 방지 기업 규정을 위반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을 줬으면서도 그러지 않은 것처럼 위장해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미국과 국제 투자자들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을 통해 20억달러 넘는 돈을 유치했고, 이 돈으로 인도 정부와 맺은 에너지 공급 계약 사업을 추진했다.
또 미국을 비롯해 세계 채권 시장에서 2차례에 걸쳐 10억달러 넘는 회사채를 발행한 것 역시 사기에 기반한 것으로 미 검찰은 판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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