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출범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첫 회의를 열고 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 사태에 관해 논의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비대위는 10개월째인 의정갈등 핵심인 전공의·의대생은 물론 개원의, 의대 교수들까지 함께하고 있어 그동안 사분오열 상태였던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대 의대 교수)이 이끄는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협 비대위'가 이날 21일 저녁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연다. 15명으로 출범한 비대위에는 초미의 관심이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는 등 전공의·의대생 6명이 포함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임현택 전 회장과 마찰을 빚던 전공의와 의대생이 함께하게 되면서 대정부 투쟁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공의들은 내년도 의대증원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입시의 모집 정지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화보다는 투쟁에 치우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 전공의들은 내년 3월에 입대해야 한다. 그들이 떠난 자리,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을 두고서는 저도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도 출연해 "모든 대화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정부의) 신뢰 회복 조치가 일차적으로 대화의 단초이며 구체적인 대화의 조건은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는 내년 1월 2∼4일 선거로 의협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활동한다.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은 내달 2~3일이다. 내년 1월2~4일 전자투표 방식의 1차 투표가 실시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1월7~8일 진행된다. 당선인은 8일 개표를 통해 확정된다.
후보는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두 후보 모두 강경파여서 대정부 강경 투쟁이 예고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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