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의견 수렴... 근로시간 단축 통한 일·생활 균형 모색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주 4.5일제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과 생활의 균형 문화 확산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기도 주4.5일제 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일자리재단, IT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사업 소개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바이컴 이정남 이사는 "주4.5일제가 도입, 시행되면 근로시간을 예전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시적 지원보다는 직원 복지 등 지속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임스 문수진 대표이사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주4.5일제 등 다양한 제도들로 육아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좋은 변화"라며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의 실현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재 '중소기업 근로시간 단축 정책실험을 위한 정책설계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및 노동환경 분석, 시범사업 시행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는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0월 2일 도의회 의원과 전문가 참여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10월 30일에는 제조업 분야 기업, 11월 19일에는 경기북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효과적인 근로시간 단축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에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도내 민간기업 50개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중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는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책이다. '0.5잡'은 하루 4시간 근무(주 20시간, 주 2~3일 근무), '0.75잡'은 하루 6시간 근무(주 30시간, 주 3~4일 근무)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운데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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