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머리만 잘 감아도…머리 감기 10계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3 07:00

수정 2024.11.23 07:00

[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모발 탈락으로 고민하는 사람의 심정은 절박하다. 단 한 올이라도 모발을 지킬 수 있다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모발의 생명력은 헤어스타일, 두피 마사지, 샴푸 등 다양한 관리의 영향을 받는다. 모발 관리의 핵심 중 하나가 머리 감기다.


올바른 머리 감기를 하면 모발 탈락이 지연되고, 머리카락 생장이 길어진다. 역으로 잘못된 머리 감기는 모발 탈락을 자극할 수 있다. 모발은 피지에서 유래된 얇은 보호막에 의해 보호받는다. 잦은 머리 감기는 지질층을 손상시켜 푸석하고 약한 모발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그만큼 머리 감기 횟수와 방법은 신경 써야 한다.

머리 감는 주기와 방법 결정은 두피와 머리카락 상태 파악이 전제되어야 한다. 탈모인은 지성 피부 빈도가 높은 편이고, 모발이 가는 특징이 있다. 건강하게 모발을 지킬 수 있는 머리 감는 법 10가지를 알아본다.

첫째, 지성 두피 탈모인은 하루에 한 번 감는다.

머리 감기는 하루에 두 번도 좋고, 며칠에 한 번도 괜찮다. 자신이나 주위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유분이 많은 지성 두피는 머리 감기를 자주 하지 않으면 두피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가급적 하루에 한 번 감는 것을 권하고, 두피가 불편하면 하루에 두 번도 괜찮다.

둘째, 피지 분비 많은 탈모인은 매일 감는다.

피지 분비가 많으면 지성 두피다. 피지는 관리하지 않으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고, 냄새가 날 수 있다. 피지의 산화물이 각질에 들러붙기도 한다. 두피 환경이 악화되면 탈모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일 머리를 감아서 두피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

셋째, 건성 두피 탈모인은 이틀에 한 번 감는다.

건성 피부는 유분과 수분이 모두 부족하다. 두피가 푸석푸석하고 거친 편이고, 머리를 자주 감을 수록 두피는 더욱 건조해진다. 2~3일에 한 번씩 감는 게 두피 청결에 유리하다. 영양과 수분 보충제를 사용하면 좋다.

넷째, 모발이 연약한 탈모인은 2~3일 주기가 좋다.

연약한 모발은 샴푸 및 손톱 등 마찰과 자극에 손상될 수도 있다. 두피가 지성이 아니면 2일 주기로 모발 세정을 하는 게 좋다. 탈모가 진행될 때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모발 건강으로 보면 2~3일에 한 번이 좋다. 비탈모인의 모발은 굵고 힘차다. 이 경우는 매일 감는 게 자연스럽다.

다섯째, 환절기 탈모는 하루에 한 번 감는다.

환절기에는 모발 탈락이 많아진다. 계절이 바뀌면 모발 탈락 빈도는 낮아지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계절 영향 탈모인 환절기 모발 탈락 완화 방법은 두피와 머리카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머리 감기를 해 새로운 모발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모발 생장에 도움되는 각종 영양분 섭취도 바람직하다.

여섯째, 탈모인은 저녁에 머리를 감는다.

모발이 잘 자라는 시간은 심야 시간대다. 낮에 두피에 쌓인 피지, 먼지 등의 이물질을 저녁에 씻어내면 두피 환경이 개선돼 모발이 잘 자랄 여건이 된다. 아침에 머리 감기를 하면 두피와 모발 이물질이 남은 상태에서 밤을 지새우게 된다. 또 두피의 유분이 씻겨간 상태에서 낮에 강한 자외선 등에 노출된다. 이는 모발과 두피 건강에 악영향 소지가 있다.

일곱째, 섭씨 35도 정도의 온도로 감는다.

머리를 감을 때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낮은 섭씨 34~35도가 적당하다. 온도가 높은 뜨거운 물은 유분 제거에 유리하다. 각질이나 피지 같은 노폐물 제거에 유리하다. 그러나 세포 간 지질을 녹여 모발과 두피 건조를 유발하고, 큐티클층과 케라틴 단백질 손상으로 모발을 약화시킬 수 있다. 세정 작용과 두피 보습, 모발 건강 측면에서는 35도씨 정도가 효율적이다.

여덟째, 손가락 지문으로 마사지하듯 감는다.

섭씨 35도 전후의 물에 모발을 30초 이상 적신 뒤 샴푸를 한다. 물에 불린 두피와 모발에 있는 노폐물은 큰 자극 없이도 잘 씻긴다. 샴푸 질은 손가락 지문으로 두피에서 모발 방향으로 한다. 손톱으로 강한 자극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샴푸는 손에 먼저 덜어 거품을 만든 뒤 머리를 감는 게 좋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두피와 계면활성제의 접촉 최소화 방법이다.

아홉째,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비슷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물로 2~3분 동안 충분히 헹구는 게 탈모 예방을 위해 좋다.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에는 계면활성제, 인공 향료 등이 들어 이 성분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두피와 모발 건강에 유리하다.

열번째,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까지 말린다.

두피나 모발이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박테리아 증식 가능성이 있다. 머리를 감은 후는 두피까지 완벽하게 건조해야 하는 이유다. 수건으로 툭툭 치듯이 물기를 제거하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두피와 모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말릴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도 차가운 바람을 이용하는 게 좋다. 모발은 케라틴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단백질은 섭씨 60도가 넘으면 변성이 된다.
높은 온도로 머리를 말리면 모발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머리만 잘 감아도…머리 감기 10계명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