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보고서 발표, 하수처리시설 개선 필요성 제기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지정된 한탄강 유역의 수질 상태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색도는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오염도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탄강 유역의 수질을 6개 항목에 걸쳐 분석했다. 이 조사는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4개 시군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한탄강 최하류인 '세월교'의 경우, 색도가 2022년 18도에서 2023년 17도로 일부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목표 기준인 15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색도는 물속에 포함된 염료 성분의 양을 나타내는 수질오염지표다.
반면, 물속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22년 2.4mg/L에서 2023년 3.1mg/L로 증가했다. 또한,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인 총인(TP)도 2022년 0.050mg/L에서 2023년 0.067mg/L로 상승해 전반적인 수질오염도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은 겨울과 봄에는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하천유지용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재한 축산농가와 폐수를 직접 방류하는 일부 폐수사업장 역시 주요 수질 오염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탄강 색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천은 '신천'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류량이 많은 신천하수처리시설과 동두천하수처리시설이 신천수계에서 가장 높은 색도 비중을 차지했다.
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신천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색도 저감 계획이 지속 추진되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한탄강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소중히 가꾸어야 할 자연 자산"이라며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수변 생태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과 경기도물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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