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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효과, 미 소비심리 반등...예상 인플레이션도 상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3 05:02

수정 2024.11.23 05:02

[파이낸셜뉴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소비심리가 후퇴했지만 여전히 높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큰 폭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돼 소비자태도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AFP 연합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소비심리가 후퇴했지만 여전히 높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큰 폭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돼 소비자태도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소비심리도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가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대선 이후 처음 나온 소비심리 통계다.


미시간대가 22일 공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가계의 소비심리는 전월비 15 p 넘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 가계의 경우 10 p 넘게 빠졌다.

그러나 당파와 관계없이 전체 소비자태도지수는 10월 70.5에서 11월 71.8로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자태도지수는 81.3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69.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기대지수는 28 p 가까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18 p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경제 환경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변동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지디낵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각에 기반해 경제 현실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점 변화는 “경제의 건전성이라는 현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조사 책임자 조앤 슈 역시 소비자들의 현재지수 평가는 대선 결과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 심리 개선은 경제 펀더멘털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고용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변화를 간과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낙관적일 때에는 자동차 같은 덩치 큰 소비재를 사거나 휴가를 가고, 외식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3.2%로 10월의 3% 예상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자가 약속한 공약들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며 이민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면 결국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지면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는 노동력 부족을 일으켜 비용 상승과 이에따른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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