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레시니크, 대량 생산에도 들어갈 것"
젤렌스키 "광기 행위…세계는 단호히 대응해야"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광기 어린 행위"라며 "다른 나라를 새 미사일 시험장으로 삼는 것은 분명한 국제 범죄"라고 강력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각) CNN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방위산업체·미사일 시스템 개발업체 지도부와의 TV회의에서 "(앞선) 오레시니크의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이러한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오레시니크 시험 발사를 재차 감행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가 모든 현대 미사일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한 압도적 위력을 가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다른 주요 국가에서 어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세계 어느 누구도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러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요격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에 대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해 위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향후 대량 생산에 들어가 이를 전략 미사일 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 무기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중거리 및 단거리 시스템의 전체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타스통신이 이날 이뤄진 회의 연설과 관련해 수집한 내용에 따르면, 오레시니크는 유럽 전역을 공격 목표 범위 안에 둘 수 있을 만큼 사정거리가 넓다.
또한 오레시니크는 대량 살상용 무기가 아닌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고정밀 장거리 무기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1000~5500㎞, 비행속도는 초속 2~3㎞(마하10)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도 오레시니크가 "전략 무기"가 아니라면서도 "공격력"으로 인해 "효과와 위력이 전략 무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아랍 매체 알아라비야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레시니크 미사일의 사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루템탄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제 지시에 따라 이미 파트너들과 첨단 방공 시스템, 즉 새로운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새 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 다른 국가를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분명히 국제 범죄"라고 비난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러시아의 위협 고조에 맞서 서방 국가들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광기 어린 행위에 이미 대응한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세계는 푸틴이 이 전쟁을 확대하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또 자신의 해동에 대한 실제 결과에 직면하도록 확고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는 힘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전날 오레시니크를 처음으로 발사했다. 표적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산업단지 중 하나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유즈마시 공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처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신형 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고 미국도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미국과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다탄두를 장착했다. CNN은 "이런 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된 것은 처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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