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넘어…전쟁 깊이 개입
[파이낸셜뉴스] 러·우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하르키우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존의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활동범위를 넓힌 것이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자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들의 방문 목적이 불분명하며,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군과 분리된 숙소를 쓰고 따로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러시아 부대에 섞여 함께 생활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또 북동부의 주요 전선에 있는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군에서는 무선 감청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지역에서 북한군이 활동을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나자리이 키스하크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의 통합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군은 부대를 나누고 전투부대를 강화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은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간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현재 1만1000명 안팎의 북한군이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방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력이 추가로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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