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기 치료 시 5년 생존율 최대 80%까지…4기는 5%이하 그쳐
온종합병원, “흡연·가족력 있을시 저선량 폐CT검사 매년 받아야”
온종합병원, “흡연·가족력 있을시 저선량 폐CT검사 매년 받아야”
[파이낸셜뉴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로 알려져 있다. 2021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의 11.4%, 전체 암 사망자의 26.3%가 폐암 환자였다.
같은 해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암 유병자 수는 12만 1747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특히 남자의 폐암 발생률이 여자보다 1.7배 높다.
폐암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부모형제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67세·여)는 최근 집 근처 병원에서 CT검사상 폐에 이상소견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았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 약을 복용하던 A씨는 몇 년 전 어머니가 폐암으로 고생했던 사실이 떠올라 더럭 겁이 났다. 그는 이 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에서 최기복 소장(전 인제의대 백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 교수)으로부터 경피적 폐 생검을 통해 우상엽 폐암선암으로 진단 받았다.
A씨는 정밀검사 중 폐암 외에도 왼쪽 유방에 6㎜ 크기의 결절이 유방암으로 의심됨에 따라, 이 병원 폐암수술센터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병원 흉부혈관외과)와 유방·갑상선외과 정영래 과장 협진으로 흉강경하 우상엽 절제술 및 종격동 임파절 절제술, 유방종양 제거술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시행, 완쾌해 퇴원했다.
온종합병원 최필조 교수는 “남성의 경우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 이후부터, 여성은 55세 이후부터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이 최고의 사망률을 보이는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기 폐암으로 볼 수 있는 1~2기의 5년 상대 생존율은 각각 80%, 60%이다.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폐암은 기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치료 방법과 조기 치료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는 추세다.
하지만 폐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는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흡연 기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평소 기침 등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폐암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는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 11배~15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흡연 기간, 흡연 시작 연령 등이 폐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흡연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하루에 반 갑 이하로 피우는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률이 5∼7배가량 높고, 특히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이 되어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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