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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경기도금고' 1금고에 NH농협·KB국민·신한 경쟁 붙었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5 10:22

수정 2024.11.25 12:06

2금고는 KB국민·하나·IBK기업은행 경쟁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 뉴시스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 뉴시스


경기도금고 현황
구분 예산 현 운용기관
1금고 일반회계(32조2000억원)+19개 기금 NH농협은행
2금고 특별회계(3조9000억원)+8개 기금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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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25년간 지켜온 경기도 1금고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냈다. 2금고는 현재 '곳간지기'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경쟁을 펼친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저원가성 예금이 절실해지면서 은행들의 금고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경기도금고 입찰에는 총 5개 은행이 참여했다. 특히 일반회계 32조3000억원을 비롯해 농업농촌진흥기금 등 19개의 기금 예산을 도맡아 관리하는 1금고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1999년부터 1금고를 지키고 있는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각축전을 펼치게 된다.

특별회계 3조9000억원과 재해구호기금 등 8개 기금 예산을 맡을 2금고는 국민은행이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도전한다. 기금 예산은 1금고와 2금고를 합쳐 4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금고로 선정되면 내년 4월부터 2029년 3월까지 4년 동안 경기도의 곳간을 지키게 된다. 경기도는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고려해 차기 금고를 선택할 방침이다.

경기도금고에 주요 은행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 해 예산이 40조원으로 서울시 다음으로 덩치가 큰 데다 수도권 영업도 노릴 수 있어서다.

금고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비교적 낮은 원가로 조달할 수 있다. 출납·보관 등을 담당해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고,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도 잠재고객으로 들일 수 있다. 특히 최근 금리인하기 막차 수요로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은행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로 꼽힌다.

은행권은 내년 초 나랑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도 물밑 전투를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대행사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제휴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수성을 위해 고삐를 죄는 가운데 하나·우리·농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트와 케이뱅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라사랑카드는 60만 장병들의 월급을 예금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20대 잠재고객을 새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자체 금고나 국가사업의 제휴은행 등을 노리는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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