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도 제한된 정보만 제공 원칙 이미 마련
러 파병, 남한 침공 염두한 전략적 포석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러 파병, 남한 침공 염두한 전략적 포석 가능성
북한 내부에서는 러시아에 용병으로 파병된 북한군에서 전사자 발생시 즉 실종이나 사망은 극비로 취급한다는 원칙을 수립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3일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파병 폭풍군단(11군단) 사정에 밝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파병 중 사망 시 군 내부 절차에 따라 조용히 처리한다는 내규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훈련 중 사망해도 부대 인근 산에 묻거나 화장하고 고향에는 전사자 통지증만 보내면 되는데 파병은 뭐 말할 것도 없다”면서 “가족들에게도 매우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절대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만약 사고를 당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현지에서 치료하는 게 아니라 일단 귀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북한 군인들은 일단 멀쩡할 때는 수령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투사이자, 자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존재이지만 부상이나 사망을 하면 당국 입장에서는 바로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내 일각에서는 폭풍군단이 남한 타격 모의 침투에 특화된 조직으로 러시아 파병이 남한 침공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파병 전에 유사 상정 훈련을 실속있게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특히 저격 훈련을 강도 높게 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의 케비에스(KBS)와 기타 방송국 여러 개를 타격하고 바로 공화국 국기를 게양한 후 한국 전역에 방송으로 적공사업을 하는 등 현지 교란을 벌리는 활동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폭풍군단 군인들은 체력, 충성심, 정신력 등을 평가하고 엄선해 선발, 의무 복무기간은 대열 편제에 따라 10~13년 정도로 최정예 특수 전력 부대로서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신문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전사자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알지 못하도록 철저히 정보를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기밀 유지 원칙에 따라 이번 파병은 공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런 사실이 알려진다면 정보를 건넨 당사자 등에게 책임을 묻는 식으로 됐기 때문에 추후 북한 내부에서 처형 등 후폭풍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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