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24일 레바논 정규군 기지 오폭
1명 숨지고 18명 다쳐, 레바논 정부 강력 반발
이스라엘군은 오폭이라고 해명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가 표적"
1명 숨지고 18명 다쳐, 레바논 정부 강력 반발
이스라엘군은 오폭이라고 해명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가 표적"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이 아닌 레바논 정규군 기지를 폭격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잘못된 공습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알아미리야의 레바논군 기지를 공습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적군의 공격으로 부대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휴전 노력, 남부에 레바논군을 확고히 주둔시키려는 노력, 유엔 결의 1701호 이행을 위한 노력을 모두 거부하는 피비린내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지난 2006년 헤즈볼라 토벌을 위해 레바논을 침공하자 1701호 결의를 채택했다. 해당 결의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국경지대인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부터 하마스를 돕는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며 레바논을 재차 침공했다. 1985년에 이란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헤즈볼라는 최소 5만명의 전투원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에도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초소를 공격하여 국제적인 물의를 빚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TOI를 통해 24일 공격이 오폭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표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은 헤즈볼라와 교전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보건부는 24일 발표에서 하루 동안 84명이 숨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375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헤즈볼라는 로켓을 비롯한 약 250기의 발사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텔아비브 남쪽 항구도시 아슈도드의 이스라엘 해군기지를 대규모 무인기(드론)로 처음 공습하고 텔아비브의 군사시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전차 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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