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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 보유하자 행동주의
[파이낸셜뉴스] 머스트자산운용이 강성두 영풍 사장의 9월 27일 기자간담회 발언 후 영풍 주식을 추가 매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를 보유하자 자사주 6.62% 전량 소각,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에 나섰다.
25일 머스트자산운용 측은 "기존 영풍 지분 보유분에 더해 9월 27일 기자간담회 이후 추가로 매집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신규 이사 선임을 추진 중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된다. 그게 주주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고 발언했다"며 "영풍이 자사주를 보유했음을 잊었거나 영풍이 상장사로서 소액주주가 있는 것은 잊은게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풍이 지난 10년 이상 소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유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소각하는 것에 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영풍에 대한 이사회 결의로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무상증자에 무게를 두지만 10분 1의 액면분할도 요구했다. 영풍은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주당 순자산은 200만원을 초과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만 거래돼도 주당 100만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영풍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옵션대상 주식수가 영풍 보유주식의 약 60%,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도달하면 즉시 행사할지 여부, 영풍과 장형진 고문의 할당비율 결정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투자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은 서울 중심부에 알짜 빌딩 두 곳을 비롯한 여러 부동산을 소유 중이고 그 시장가치의 합산은 현재 시가총액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상당히 오랜기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 그 실질가치가 장부가치로서 반영되어 있지 못하고 있고 시장참여자와 주주들이 그 가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행사를 통해 현재 시가총액의 2~3배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되는 경우에 그 현금 자산에 대한 활용 계획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PBR 0.14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유입되는 현금의 최소 30% 이상을 주주환원(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하여 회사의 자산이 전체 주주를 위해 경영될 계획임을 발표하면 영풍이 한국 자본시장의 좋은 밸류업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형식적인 답변이 나오면 한국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영풍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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