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르과이 결선 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오르시 승리
5년 만에 정권 교체. 6월 멕시코 이어 또다시 좌파 이겨
지난해 아르헨 밀레이 당선 이후 주춤했던 핑크 타이드, 부활할 수도
5년 만에 정권 교체. 6월 멕시코 이어 또다시 좌파 이겨
지난해 아르헨 밀레이 당선 이후 주춤했던 핑크 타이드, 부활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우파가 집권 중인 아르헨티나와 좌파 정부가 들어선 브라질 사이에 있는 우르과이에서 좌파 후보가 집권 우파를 꺾고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로써 중남미의 ‘핑크 타이드’ 현상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우르과이에서는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결선 투표가 열렸다. 이번 투표에서는 지난달 1차 투표에서 선별된 ‘광역전선(FA)’ 소속 좌파 후보인 야만두 오르시(57세)와 집권 우파 정당인 국민당의 알바로 델가도(55세)가 맞붙였다. 이날 오르시는 개표율 99% 기준으로 49.81%의 득표율을 기록해 46.9%를 기록한 델가도를 꺾었다.
오르시는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의 지지자들과 만나 “지평선이 밝아졌다”면서 “자유와 평등, 형제애가 다시금 승리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델가도는 패배를 인정한다며 "오르시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 더 나은 우루과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 역시 오르시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했다.
중·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오르시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이끌며 경력을 쌓았다. 그가 속한 FA는 지난 2004년 우르과이에서 좌파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대권을 잡았다. FA는 이후 15년 동안 집권했으나 2019년 대선에서 라카예 포우에게 패해 정권을 잃었다.
우루과이는 중남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안정적인 국가로 남한의 약 1.7배 면적(17만6000㎢) 국토에 약 340만명이 살고 있다. 오르시는 이번 선거에서 치안 강화와 부패 척결, 복지 강화를 약속했다.
중남미에서 유행하는 좌파 정부 확산 현상인 핑크 타이드는 이번 선거로 인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중남미에서는 2000년 초, 2011년, 2018~2022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좌파 정부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진영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핑크 타이드는 지난 5월에 파나마에서도 우파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멈추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음달 멕시코에서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로 인해 중남미에 남은 우파 정부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으로 줄어들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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