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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까 남을까" 저축은행업계도 인사시험대 올랐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06:00

수정 2024.12.03 10:37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사진=뉴스1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업계를 대표할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대형 저축은행 대표들의 임기도 잇따라 마무리 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권의 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재연임으로 안정을 택할지 주목된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종료된다. 임기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선거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1월 후보등록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으로 오 회장을 이은 민관 출신이 선임될지, 혹은 관료 출신이 다시 돌아올지도 관심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신 상호신용금고연합회 시절부터 꾸준히 수장을 관 출신 인사에게 맡겨왔다. 오 회장은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저축은행 업계 출신으로 첫 회장 자리에 올랐다.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며 나란히 연임 심판대에 오른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해 1년 임기를 마친 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임 당시에도 1년 임기를 부여 받으면서 이번엔 3연임에 도전한다. 모회사 SBI홀딩스는 자회사 대표의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하면서 임기를 1년 단위로 정해뒀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임기 만료 한 달 전인 내년 2월부터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우선 실적 면에서는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등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된 상황에서도 SBI저축은행은 선방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올해 3·4분기에도 37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저축은행업권이 아직 PF발 위기 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연임으로 경영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올해 6월 말 8.36%로 솟았고 9월 말 8%대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2월에 임추위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지난 1월 신임 수장으로 선임돼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한투저축은행 역시 매년 임추위를 열고 CEO 성과를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한투저축은행의 대표 임기는 통상 5~8년인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권종로 전 대표도 지난 2019년 1월 대표로 선임된 뒤 1년씩 모두 5차례 연임하며 5년간 수장 자리를 지켰다.

실적도 증가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한투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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