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불확실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두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금융사들의 엔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년에도 강달러가 지속돼 슈퍼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계속될 것이란 쪽과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엔화 값이 우상향할 것이란 의견으로 갈린다. 양 극단의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최저 138엔에서 최대 160엔으로 22엔가량 차이를 보였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 HSBC는 내년 6월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였던 138엔에서 22엔이나 올려 잡았다. HSBC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엔달러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 7월에 기록한 162엔 부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향 배경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다. HSBC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감세 등의 조치로 현재는 주춤해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연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시행 시기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훨씬 더 높은 금리 수준과 더 강력한 경제 성장이 달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엔고를 주장하는 쪽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계속되며 미일간 금리 축소가 진행돼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미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기는 내년 상반기에 둔화해 내년 5월까지 총 1%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며 6월 140엔을 거쳐 연말에는 138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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