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국내 유통공룡들 美블프 시즌 올인… 굳게 닫힌 지갑 연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5 18:09

수정 2024.11.25 18:09

코세페·정기세일서 재미 못 봐
이커머스 플랫폼서 만회 사활
직구족 공략 대규모 프로모션
연말블프 매출증대 효과 기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20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직구물품들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20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직구물품들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가 오는 29일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총력전을 펼친다. 11월 들어 코리아세일페스타, 정기세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침체된 소비심리를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을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만회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돌입한 국내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 세일은 단가가 높은 패션 제품을 주력으로 하면서 1년 중 최대 매출을 올리는 행사다.
하지만 예보와 달리 이른 한파가 오지 않고 오히려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딩 등 패션제품 매출이 전년 보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 업계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눈치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블프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할인전에 돌입했다.

롯데온은 블프 데이와 맞물려 '최강 윈터 페스타' 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8일까지 열리는 윈터 페스타 1차 행사에 '직구 블랙 세일 페스타'를 포함시켜 블프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차 행사에서는 '아웃도어 원데이 페스타'와 연말 선물 상품을 테마로 하는 '최강 온세일'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블프 기간 매출 증대 효과도 확인됐다. 롯데온은 지난해 연말 블프를 앞두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해 행사 기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0%대 신장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인 SSG닷컴도 오는 29일까지 'SSG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명품, 패션, 뷰티, 가전 등 인기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최대 85% 할인한다. 대표 상품으로 '몽클레르'와 '어그(UGG)'를 비롯한 명품, 잡화를 최대 50% 할인가에 준비했다. 에고이스트, 랩, 플라스틱아일랜드 등의 인기 외투류는 최대 85%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쓱닷컴은 '블랙 프라이데이 쿠폰'이 표기된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몰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발급한다. 행사카드 결제 시 청구할인도 최대 5%까지 제공한다.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 직구 카테고리를 운영중인 11번가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기간 결제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15% 증가했으며, 결제구매회원수도 1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11번가는 지난 21일부터 '2024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 중인 가운데 첫날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한 '마샬 엠버튼 2 블루투스 스피커'가 전량 판매되는 등 인기제품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중국이 알리바바를 통해 온라인 할인전을 열면서 국내 이커머스들도 앞다퉈 블프 행사를 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12월 대비 11월이 상대적으로 비수기이기 때문에 입점 브랜드들도 11월 '블프 행사'를 연례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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