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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줄 대는 中… 트럼프 ‘대중 강경책’ 동아줄 되어줄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5 18:14

수정 2024.11.25 18:59

트럼프 2기 대중 매파 대거 포함
중국산에 관세 부과 등 강행할듯
머스크, 中지도부와 우호적 관계
미중 무역서 건설적인 역할 기대
美퇴출 앞둔 틱톡도 머스크 찾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 정치헌금을 하는 등 적극 지지하면서 당선에 기여한 머스크를 통해 관세 부과 등 대중국 강경 정책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줄서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의 종난하이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고 미국 플로리다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한 머스크가 세계 두 강대국 간 관계를 개선시켜줄 수 있는 인물로 특히 중국에서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에는 상무장관에 지명된 스콧 베센트을 비롯해 대중국 매파들이 대거 포함됐다. 머스크는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중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매파들과는 달리 과거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중국에서 미국의 기술 우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비쳐왔다. 머스크의 모친 메이 여사는 중국에서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끌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 앞으로 관여를 할지 아직 알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공약대로 중국산 수입제품에 높은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그의 존재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기업인 출신으로 협상을 통한 타결을 좋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 같은 기업 대표에게 대중국 협상을 맡겨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의 미국 연구센터 소장 우신보는 "머스크가 중국에 투자를 한 점과 중국 관리들과의 관계를 볼 때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 기업과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는 잔류하고 있는 얼마 안되는 업체 중 하나다. 중국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70억달러(약 9조8000억원)를 투자한 곳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테슬라 전기차의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하는 등 중국은 테슬라에게 절대 중요한 곳이다.

이달 중국 인민일보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의 성공을 보도하면서 무역전쟁에서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논평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승인에 적극적이었던 리창 총리로부터 오랜 친구라며 환영을 받았다. 저널은 머스크와 중국과의 관계는 그가 내부 경쟁이 치열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살아남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엑스(X)와 경쟁하는 틱톡의 추쇼우즈 CEO도 수주전부터 머스크와 접촉하면서 예상되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IT 정책에 대해 견해를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틱톡을 어떻게 미국에 잔류시키는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이 1년안에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금지시키는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틱톡은 위기를 맞고 있다.
틱톡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미국 법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며 법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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