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구속을 면하기 위해 여권 정치인들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하면서 메신저 역할을 맡겼다고 알려진 경남지역 정치인 장모 씨가 25일 검찰에 소환됐다.
장 씨는 명 씨가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 등에게 구속을 면하게 해달라는 구명 요청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는 명 씨의 전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를 통해 알려졌다. 장 씨는 윤한홍 의원의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도 공개해달라'는 의사를 명 씨에게 전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창원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은 장 씨는 오후 6시50분쯤 청사를 나왔다.
검찰은 명 씨와 친분이 두터운 장 씨에게 이른바 황금폰(각종 녹취록 등이 담긴 중요한 폰)의 행방을 캐묻기 위해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를 받고 나온 장 씨는 '어떤 내용으로 조사받았는지', '명 씨와 통화 내용 다 들어봤는지, '원본 파일은 있는지', '명 씨와 어떤 관계인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검찰은 이날 오전 명 씨와 명 씨 관련 의혹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씨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된 명 씨에 대한 소환 조사에 입회했다가 오후 7시쯤 청사를 나온 명 씨 측 여태형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공천 대가 돈거래)와 관련된 조사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혜경 씨가 16차례에 걸쳐 명 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영장에 적시된 그 부분에 대해 검찰과 범죄일람표를 보면서 하나하나 반박했다"며 "명 씨는 현재도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10번째 소환조사에 출석한 강 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 입회해 조사를 받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청사 밖으로 나왔다가 취재진과 만난 강 씨는 '어떤 조사를 받는지' 물음에 "미래한국연구소가 정치인들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오늘 여론조사 관련 조사를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자세한 건 조사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강 씨는 이날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오세훈 시장 측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받아보지 못해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다 알고 있을 텐데 자꾸 모르겠다고 꼬리자르기 하니까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측에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히 갔다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한두 번이면 그냥 우리가 보고 참고용으로 할 건데 13번의 자체 조사가 있었고 공표 조사까지 포함을 하면 더 많은데 우리끼리 보려고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 명 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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