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약 80억달러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거의 결정이 났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반도체(CHIPS)법에 따른 자금 지원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돈은 인텔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된다.
이 소식통은 상무부가 수주일 안에 자금 지원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당초 최대 85억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 중 5억달러가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인텔이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제대로 투자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해 약 5억달러는 삭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고객사들의 수요 역시 다른 업체들에 비해 부진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에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배정된 자금을 기업들에 가능한 많이 지원하기 위해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에 66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TSMC는 이 돈으로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TSMC에 이어 인텔도 이번에 자금 지원이 거의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도 조만간 반도체 공장 지원금 발표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텔은 정부 자금 지원이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에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동부시간으로 정오 무렵 인텔은 지난 주말보다 0.81달러(3.31%() 급등한 25.31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인텔은 3분기에만 17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냈고, 팻 젤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던 사업들도 상당 부분 축소했다.
연초에는 희망퇴직과 더불어 임시해고 등으로 직원 1만5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또 젤싱어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파운드리 사업은 분사가 쉽도록 했다.
최근에는 휴대폰 반도체 업체 퀄컴에 인수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 9월 미 국방부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30억달러짜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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