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계 재무부 장관 베센트 지명에 일제히 안도
월가 베센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로 평가
월가 베센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로 평가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2기 정부 첫 재무부 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인 내각 인선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던 미 재계가 재무부 수장으로 베센트가 낙점되자 안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들과 함께 일한 글로벌 투자자인 베센트가 지명되명서 그들의 우려를 덜어줬다는 이유에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가까운 소식통은 CNN에 그가 베센트를 높이 평가하며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NAM) 회장도 성명을 내고 베센트 지명을 환영했다. 그는 "베센트의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경제 성장 촉진에 대한 헌신은 재무부를 이끌 탁월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미 예일대 경영연구소장인 제프리 소넌펠드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베센트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특히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계획이나 보편적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경제 분야 선거 공약을 베센트 당선인이 조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소넌펠드의 전언이다.
소넌펠드는 "베센트는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걸 지지한다, 선택적 관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베센트가 중점 추진할 '감세 공약'에 대해서도 미 재계에서 걱정이 나온다.
진보적 그룹인 '어카운터블닷US'의 토니 카크 대표는 "베센트의 첫번째 업무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금 감면으로 수조 달러를 더 주는 것이다"고 베센트를 비판했다.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게 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성명을 내고 베센트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경고를 날렸다. 워런 의원은 "월가는 베센트 지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 모르겠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센트의 전문성은 부유한 투자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도록 돕겠지만 기업의 폭리로 압박받는 가계 생활비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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