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도권 입주물량 약 1.6만 가구
대출규제 강화되면서 입주율도 하락
잔금대출·세입자 미확보가 절반 이상
"입주 아파트, 자금마련 계획 중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5996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1만1016가구) 대비 45% 많은 물량이다.
특히 다음 달에는 경기도에서만 1만1539가구가 입주한다. 12월 전체 입주 물량의 41%를 경기 지역이 차지한다.
단지별로는 경기 광명에서 3344가구 대단지 '트리우스 광명'이 입주를 시작하고, 화성에서 '화성비봉B-4BL우미린(798가구), '신동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845가구) 등이 입주한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 1533가구와 부평구 부평동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 1500가구 등 대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다.
하반기 들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시장도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입주율은 81.6%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입주율도 전월 대비 2.0%p 하락한 67.4%에 그쳤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수분양자의 절반 가량은 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29.1%), 세입자 미확보(2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8월 17.0% ▲9월 18.9% ▲10월 27.3% 등으로 상승 추세다. 이는 금융권의 신규주택 전세자금 대출 제한과 유주택자 대출 제한 등으로 전세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주 전 잔금을 치르지 못한 수분양자들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권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분양가 보다 낮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입주하는 '트리우스 광명' 분양입주권에는 1000~40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전용면적 84㎡ 중층 매물은 분양가인 11억1910억원보다 4000만원 낮은 10억8490만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입주를 코 앞에 둔 인천 '송도자이더스타' 역시 1000~3000만원 마피가 붙은 매물이 나와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대출규제 강화로 잔금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으로 입주 아파트의 자금 마련 계획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입주를 앞둔 수요자들은 미리 자기자본 부담 가능액과 대출 부담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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