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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2세 지분 높은 대기업 ‘내부거래’ 비중 늘었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6 12:00

수정 2024.11.26 12:00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2019.09.05 ppkjm@newsis.com /사진=뉴시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2019.09.05 ppkjm@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기업들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이 감소한 반면 내부거래 금액은 유지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계열사와 거래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 내부거래 금액이 큰 곳은 삼성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란 전체 매출액 중 국내외계열회사에 대한 매출액 비중을 말한다.


26일 공정위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 정보를 분석・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 5월 지정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709개 계열회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이다. 공정위는 2009년부터 시장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관행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계열사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32.5%로 전년(33.4%) 보다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계열사 내부거래는 비중은 12.8%로 전년(12.2%) 보다 0.6%p 늘었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금액은 277조9000억원으로 전년(275조1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국외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19.7%, 426조5000억원이다. 전년공정위는 전체 매출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봤다.

공정위는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 대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년도에 전반적으로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심으로 매출액이 많이 감소하다 보니까 분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그에 비해서 내부거래 금액은 그 감소폭이 적다 보니까 매출액의 감소폭이 내부거래 감소한 것을 상회하다 보니까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금액 비중은 증가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12%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11.4%) △2021년(11.6%) △2022년(12.25) 등이다. 국외를 포함한 ‘국내외’ 내부거래 금액 비중 추이를 묻자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그간 국내계열사 거래를 모니터링하다 지난해부터 국외 계열사 감시를 시작했다. 국내외 내부거래 비중 집계는 올해로 2년째”라고 말했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은 지속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11.0%, 30% 이상 14.6%, 50% 이상 17.1%, 100%는 26.0%이다. 특히 총수2세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 23.5%, 50% 이상 29.0%, 100%는 24.0%다.
전년 대비 50%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증가(25.8%→29.0%)했고 100%(-1.2%p)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편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에스케이(51.5%) 순이다.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201조1000억원) △현대자동차(157조9000억원) △에스케이(103조6000억원) △엘지(57조2000억원) △포스코(42조1000억원) 순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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