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올해 0.74명 내외"
2015년 이후 9년만에 반등…혼인 5개월째↑
이형일 통계청장 "인구추계주기 대폭 단축"
2015년 이후 9년만에 반등…혼인 5개월째↑
이형일 통계청장 "인구추계주기 대폭 단축"
[파이낸셜뉴스] 출산율이 9년만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혼인건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출산 선행지표도 개선세다. 젊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혼인·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책들도 나오면서 "저출생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은 26일 통계청과 유엔인구기금(UNFPA)가 공동주최한 '저출산·고령화 국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축사는 최슬기 저고위 상임위원이 대독했다.
합계출산율은 0.74명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추산한 올해 출산율 예측치 0.68명은 물론 지난해 기록한 0.72명 보다 높다. 출산율이 0.74명에 안착하면 2015년 1.24명 이후 하락세였던 출산율은 9년만에 상승세로 전환한다.
주 부위원장은 출산 관련 지표들의 개선도 언급했다. 최근 혼인건수가 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8월 두 달 연속 출생아 수가 2만명을 웃돌았다. 8월 혼인건수는 1만7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증가했다. 매년 8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증가 폭으론 2010년(2969건) 이후 최대다. 통상 8월은 혼인 비수기이지만 혼인 건수가 올 2월(1만6949건), 3월(1만7198건) 보다 많았다.
0.6명대까지 추락 우려가 높았던 출산율 반등 조짐은 혼인·출산에 대한 '20·30세대' 인식 전환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혼인과 출산의 필요성을 느끼는 젊은 층이 늘어난 데다 정부 차원의 일·가정 양립 지원책들이 나오면서 혼인 건수 증가와 출생아 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신생아 특례 대출,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 기회 추가 제공 등 출산 가구에 대한 '주거지원'과 '양육부담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저고위에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도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이 예상된다"며 저출산위와 동일한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예산정책처는 "최근 지연된 출산의 회복 등 영향으로 올해는 전년(0.72명) 대비 0.2명 상승해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며 내국인 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인구통계를 총괄하는 통계청은 정책지원을 강화한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날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저출생 정책지원을 위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를 신속히 반영할 필요성이 커진다"며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 주기를 기존 5년에서 2~3년으로 단축하고 저출생 지표 체계를 구축, 올 12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출생 사회에 대한 정책적 대응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20여개국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까지 서울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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