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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배당주들이 수익률 측면에서 지수 대비 선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기대감까지 더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 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은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1.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2%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지수 대비 배당 테마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셈이다.
배당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증시 변동성 회피 심리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관세 부과 및 미·중 갈등 격화 우려 등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이 힘을 쓰지 못하자, 연말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주로 투자심리가 옮겨간 것이다.
특히 '전통적 방어주'로 묶이는 통신·유틸리티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날 KT와 LG유플러스는 전장 대비 각각 1.56%, 2.94% 상승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3·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당 등 주주환원 기대감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기·가스 요금 정상화에 따른 저평가 해소 기대에 대표 유틸리티주인 한국전력과 지역난방공사도 이날 2.74%, 5.43%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배당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배당주 지수는 연초 이후 이달 말까지 28% 상승해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며 "고배당 혹은 높은 주주환원이라는 테마가 이전과 달리 국내 증시에서 주요 주도 테마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주 투자에 앞서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를 기준으로 투자할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했다.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는 총 196곳으로, 이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의 이날 종가는 5만8400원인데, 올해 예상 배당금은 5000원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8.56%에 이른다.
이를 포함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예상된 코스피 상장사는 총 28곳으로 DGB금융지주(6.38%), 우리금융지주(6.01%), NH투자증권(6.0%), 하나금융지주(5.45%) 등 금융주가 대거 포함됐다. SK텔레콤(6.07%), LG유플러스(5.61%), KT(4.3%) 등 통신주도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배당주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 기업에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개인주주의 배당소득세를 동시에 인하하는 주주환원 촉진세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야권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세법개정안 통과 시 법인세 축소 및 투자자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의 배당주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민간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지속한다는 점이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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